[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열두명중 두명만 성형을 하지 않았다” “요즘에는 두군데 이상 고치지 않으면 성형수술축에도 끼지 못한다” “치아교정은 (성형)수술축에도 끼지 못한다”....
26일 방송된 KBS‘해피선데이-여걸식스’의 특집 프로그램 ‘여걸 동창회’에 여자 출연자 12명이 성형에 대해 한 말들이다. 이날 출연한 12명의 여성 연예인중 치아교정만 한 사람은 심은진, 강수정 두명뿐이고 그 외에 출연자들은 코나 눈 등 얼굴과 그 외 신체부분을 성형했다고 밝혔다.
방송에 나와 너무나 당당하게 자신들의 성형사실을 밝히는 이날 출연자들을 보면서 성형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변화를 실감하게 한다.
또한 과연 성형으로 대변되는 외모지상주의로의 무한질주하는 우리사회의 문제는 없는지를 생각하는 방송이었다.
대중문화의 본고장이며 성형 천국이라는 미국 할리우드에서도 스타들은 여전히 성형에 대해 숨기는 부분이 많다. 그만큼 성형은 스타나 연예인에게 있어 긍정적인 요인은 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 연예인들은 이제 달라졌다. 한때 성형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성형에 대한 거짓말을 하던 연예인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지상파 방송에서 당당하게 성형에 대해 고백하고 심지어는 자랑까지 하는 연예인이 생겨났다.
왜 이처럼 우리 연예인들은 성형수술 여부를 자신 있게 밝히는 것일까? 우선 가장 큰 이유는 성형수술에 대해 우리 사회의 인식변화와 성형수술의 보편화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유교적 영향으로 성형수술에 대한 인식이 극도로 부정적인 우리 사회에는 최근들어 외모의 자본화와 몸과 얼굴을 인위적으로 변화시켜도 미(美)다라는 인식이 심화되고 ‘성형공화국’이라고 할 정도로 성형수술을 한 일반인들이 급증하면서 성형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희석될뿐만 아니라 긍정적인 인식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성형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연예인들로 하여금 당당하게 방송에서 성형사실을 밝히게 하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또한 인터넷의 등장으로 일반인들도 연예인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는 사진 등 각종 성형을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해져 성형사실을 숨길 수 없는 매체적 환경 변화 역시 연예인들로 하여금 성형사실을 밝히게 하는 이유중 하나다. 성형하지 않았다고 거짓말해 뒤늦게 들통 나 이미지 손상을 입느니 차라리 자신있게 성형사실을 밝혀 이미지 훼손은 막고자 하려는 것이다.
연예인 스스로 성형은 전혀 흠이 아니다라고 인식하는 연예인이 급증한 것도 성형고백을 하는 연예인이 증가하는 원인이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성형을 방송 프로그램에 나와 성형사실을 자신있게 밝히는 연예인을 이제는 너무나 쉽게 볼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문제가 없는 것일까? 여자 스타나 연예인은 의도 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간에 여성들의 미적 기준 역할을 한다. 그래서 일반인들의 외모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연예인의 성형고백이 무분별한 성형열풍을 조장하고 더 나아가서는 개성을 무시한 몰개성의 사회, 외모지상주의를 심화시키는 병폐를 초래할 수 있다.
또한 연예인의 성형 고백은 성형수술의 부작용으로 숨지는 사람까지 생겨나는 것을 비롯해 끊임없이 속출하는 성형수술의 부작용의 폐해를 인지하지 못하게 하는 역기능을 한다.
성형수술은 개인의 선택의 문제이며 옳고 그름의 시비의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연예인들이 방송 프로그램에 나와 당당하게 밝히는 성형고백의 범람은 한번쯤 생각해 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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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외과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당부하고 싶은 것은 수술을 할 때는 항상 신중하게 결정하고 반드시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알맞고 또 필요한 수술을 받으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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