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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이야기

[성형에세이] 주름시계를 멈추는 보톡스 (BoTox)

원장님. 상담 있으세요.

상담실장의 연락을 받고 잠시 후, 문이 열리면서 키가 꽤 커 보이는 명품 롱코트를 걸친 남성분 한 분이 들어오셨다. 

성형외과에서는 상담에 앞서 의자에 앉기까지 서로의 눈이 마주친 짧은 순간 동안 상담을 원하는 분에 대해 많은 것을 파악해야 한다. 

앉으며 상담실장을 보고 상담실장님은 나가계세요.라고 한다.
흔히 경험해 보지 못한 강수다. 나는 자세를 고쳐 잡고 앉았다.

미간주름이 조금 고민입니다. 뭐… 완전히 없애고 싶다 까지는 아니지만…
사람을 많이 만나야 하는 직업상 신경이 쓰입니다. 필러와 보톡스가 있다고 하던데 효과가 없다는 사람들도 있고…. 원장님 생각은 어떠신지요?

네… 사람에 따라 조금씩…

말이 끝나지도 않았지만 롱코트의 그 남성분은 길지만 잘 정돈된 목 부위의 머리카락을 한 손으로 살짝 넘기며 질문을 이어나갔다.
길게 말할 필요는 없고, 그냥 네, 아니오로만 답하라는 강요처럼 느껴졌다.

의과대학을 다닐 때 가장 기다려지던 수업이 성형외과학 시간이었다. 
무척 마르고, 날카롭고, 까다롭게 보이시던 성형외과 교수님께서 서울말투가 섞인 특유의 억양으로 강의하시는 모습은 지금도 눈에 선하다. 

성형에 있어 가장 중요한 3가지를 꼽으라고 한다면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첫째가 환자의 선택, 그리고 두 번째는 역시 환자의 선택.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말할 필요도 없이 환자의 선택이다…
그 남성분은 단지 자신의 지식에 대한 또 다른 한번의 확인과 H2의 수준을 떠 보려 왔다는 느낌이었다.

저 처럼 이렇게 주름이 깊은 경우에는 보톡스만으론 부족해 필러와 함께 시술해야 하죠?
네.

6개월마다 맞아야 한다던데, 2 ~ 3번 계속 맞으면 효과가 더 길어진다죠?
네.

잘못 맞으면 인상이 어색해 진다던데…
네. 맞습니다.

계속 맞으면 내성이 생긴다던데…
네. 그럴 수도 있습니다.

한번 맞으면 계속 맞아야 하는 건 아니지요? 또, 몇 번 맞다가 그만 둔다고해서 이전보다 주름이 더 심해지지는 않죠?
네.

보톡스가 식중독균이라던데…
네에?

딱딱하던 분위기는 식중독에서 한결 나아졌다.

상품명인 보톡스는 예전에 뱃사람들이 긴 항해과정에서 상한 캔을 먹고 위독한 상태에 빠지는 경우가 생기면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많은 의료시술이 예기치 않은 우연함의 결과인 경우가 많다. 비아그라 그리고 지방분해주사에 사용하는 약물, 보톡스도 우연함과 발상전환의 산물이다.
보톡스의 성분명이 보툴리눔 독소라 부르는 것은 원래 '독'으로 생각되었던 물질이기 때문이다. 엄밀히 말하면 보톡스는 식중독균이 아니라 식중독 균이 만들어낸 독소를 주사용으로 적합하게 정제한 엘러간이란 회사의 상품명이다. 사시 등의 치료에 쓰이다 미용영역에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 전 일이 아니다.

보톡스를 맞으면 혹시 중독이나 다른 합병증 등이 있지 않을까 하고 고민하는 분들이 간혹 있다.
그러나 보톡스는 중독성이 없고 맞다가 그만두더라도 주름이 이전보다 악화되지도 않는다. 독성물질이라고 해서 피부를 썩게 만드는 등의 부작용은 물론 없다. 5 ~ 6개월 간격으로 맞는 것이 귀찮을 수도 있으나 잘못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돌아온다는 장점을 덮어버릴 수는 없다.

보톡스가 많이 쓰이는 또 하나의 미용영역은 사각턱으로, 정면에서 봤을 때 거의 사각턱을 깎는 시술을 한 만큼 얼굴이 갸름해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본원에서도 시술한 수 보톡스가 남게되면 여직원들간의 신경전이 시작 될 정도로 효과가 만족스럽다.

혈액형이 O형인데… 선생님 혈액형이 뭔지요?
난데 없이 상담은 혈액형이야기로 넘어갔고 몸 저림에 대한 상담까지 이어졌다.
결국 그날 찾아온 그 남성분은 보톡스와 필러에 대한 자신의 지식에 대한 확인만 하시고 상담실을 나가셨다.

사실 그 남성분은 이마의 깊은 주름과 쳐진 눈썹으로 인해 보톡스와 필러로 모든 것이 만족스럽게 해결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으며 본인도 알고 있다는 눈치였다. 물론 상담 과정에서 시술을 권하기도 했었지만, 보톡스와 필러를 찾으시는 분들은 대개 시술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과 두려움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주름과 쳐짐이 심해지면 수술적인 방법밖에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것도 받지 않는 것보다 시간을 내어서 한번쯤은 경험해 볼 만한 성형외과 영역의 시술임엔 분명하다.

얼굴 주름을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우리는 흔히 “그럼 보톡스를 맞아봐”라고 이야기 한다. 주름을 펴주는 약으로 ‘버버리=트렌치코트’ 와 같이 고유명사가 되어버린 보톡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하루 하루가 달라진다는 푸념을 많이 하고 있지는 않는지? 1년에 2번 10분의 시술로 '주름 시계'를 멈출 수 있다는 것이 꽤나 매력적이지 않는가?

나도 이번에 마취과 원장님께 부탁드려 보톡스와 필러나 맞아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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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성형외과 황욱배  hwang@wookbae.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