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이마트에 들럴기회가 있어 갔다오는 길에 이마트에 있는 애견샵에 잠시 가봤다.
눈에 확 들어 오는 것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제니를 위한 썬글라스 였다. 이름도 그럴싸한 '도 글 라 스'
거금 2만원을 주고 냉큼구입.
날이 밝기를 기다렸다 제니를 데리고 나와 썬글라스를 씌워줬다.
나름 좋아하리라는 예상과는 달리..
어째 제니가 움직일 생각을 않는다...
앉아서 10분째 저러고 있다...
그러더니... 마침네...
발길을 옮긴다. 내심 속으로 외쳤다! 제니 괜찮아!!! 너 멋져보여!!
근데... 사실 썬글라스가 제니 얼굴에 비해 너무 큰것 같다...
그렇지만 내색은 하지 않았다.
어째 걸음걸이가 심상찮다더니...
몇 걸음 내 딛다 그만...
냅다 뒹군다...
한동안 얼음땡이었던 제니를 뒤로하고 혼자 신나게 놀던 탐이 무슨일인가 하고 쫓아온다.
누나! 누나!
참고로 제니는 탐의 누나다. 한글은 참 좋다. 누나란 한마디로 두마리의 성별과 관계가 확실해 진다. 정말 과학적인 언어다.
왜그래!!!!
어디 아파?...
그런데 썬글라스를 쓰고 있는 제니 얼굴을 보고 탐은 놀라고 만다...
헉...
누나... 눈이 왜 튀어 나왔어?
한동안 쓰지 않을꺼라고 실랑이를 벌이는 제니를 억지로 설득해서 다시 씌웠다.
머리에 짚푸라기가 붙어 있는지를 아는지 모르는지...
또 얼음땡이다....
그래서!
제니가 가장 좋아하는 회심의 무기를 들었다.
공을 멀리 던지니...
언제 그랬냐는식으로 후다닥~ 달려나간다.
제니 화이팅!!!
너무 멋지다... 제니...
역시 넌 훌륭한 강아지야...
최고 멋져... 순간 뿌듯함으로 속으로부터 뭔가가 울컥하고 나올려고 한다...
그러나...
썬글라스 싫어!!!!!!!!!!!!!!!!!!!!!!!!!!!!!!!!!!!!!!!
두둥...
그래... 내가 졌다.
내가 기쁠려고 너를 너무 괴롭혔구나...
그래도 비싼돈 주고 구입했으니... 목에라도 하고 있으렴...
그로부터 몇일 후 출근했다 돌아오니...
갈기 갈기 만신창이된 썬글라스가 마루에 뒹굴고 있었다...
짜식 안쓸려면 그냥 두지...
사실 내가 쓸려고 했는데...
사진보니 썬글라스가 많이 안어울렸어~ 넌 눈이 예뻐 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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