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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제니와 탐

똥먹는 강아지 탐이 온날...

앞 포스트에서 언급한 충동구매 산물인 탐은 안양롯데마트 출신이다.
롯데마트 주차장에서 마트로 들어가는 입구 우측편에 자그마한 애견샵이 하나 있는데 첫눈에 데려가야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음을 끈 강아지였다.

강아지를 키운다는 것이 쉬운일인가...
만약 한마리를 키우고 있는데... 심심해 보여서 친구 마련해 줄까? 생각하는 분 있다면 눈에 잘 들어오게 빨간 굵은 글자체로 포기하세요라고 해 주고 싶다!

강아지를 기른다는 것 자체가 많은 책임도 따르고, 그리고 생활의 많은 부분을 포기해야 한다.

그러나 심심해보이는 제니를 위한다라는 명분도 있고, 그리고 한마리 키우는데... 뭐... 한마리 더 키우는 것이야, 차려 놓은 밥상에 숟가락 하나 더 얹는 것과 같을꺼야라는 합리화. 그리고 이 조그만 애가 먹고 싸봐야 얼마나 될까? 라는 약간의 조소가 썪인 생각, 제니를 닮아 얌전하게 클거야 등의 희망...

정말 1 + 1 = 1 내지 2가 아닌 강아지 셈법은 1 + 1 = 6인것 같다.
두마리의 각각 좋지 않은 습관은 배가 되고, 좋은 습관들은 사라져 버린다. 식탐이 없기로 소문났었던 제니가 이제는 방에서 뭔가 바스락 소리를 내지 못할 지경이다. '바스락'과 함께 오른쪽 아래를 보면 꼬리흔들고 앉아서 발을 줄려고 들고 있는 제니를 볼 수 있다.

전선이란 전선은 거의 만신창이가 되고 특히 전류가 낮은 스피커 선들은 이제 이을려고 해도 이을 수도 없는 상태이다. 퇴근하고 들어오는 순간 두마리가 벌여 놓는 설치예술의 수준은 날이면 날마다 수준이 높아진다.

화가나기도 하고, 야단도 쳐 봤지만 곧 설치예술을 할 당시도 아니고... 해맑에 웃는 제니에게 상황을 설명할 재간도 없다. 그래서 요즘은 베란다 쪽에 내어 놓고 출근을 하는데 왜 진작 그러지 않았을까 후회가 될 정도로 상황이 개선 되었다.  

그래도 탐이 온날 제니는 이랬다.
2달이 조금 지난 탐을 보고 조금은 어색해 했지만 곧 친절한 제니의 쇼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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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부양 제니 그리고 가분수 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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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호! 신난다~



그런데... 얘들 아직도 이러고 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