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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성형

유방축소 성형에 대한 이야기...

아래에는 수술전 후 사진이 있습니다. 19세 미만 못 보시는거 아시죠?

성형외과의로 상담과 수술을 하다 보면 참 난감한 경우가 있다.
수 많은 케이스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한가지가 아래 사진 속의 여성분이다.

서로가 인식 할 수 있는 문제는 너무나도 간단하였다. 다름아닌 너무 큰 가슴이었다.
요즘은 인식이 많이 바꼈지만, 가슴이 너무 큰 여성들은 대부분 어께를 약간 숙여 움츠린 자세로 다닌다. 상담을 하다보면, 가슴이 너무 커 유방축소를 고민하고 있는 여성이 가슴이 작은여성에 비해 훨씬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음을 느낀다.

문제는, 아래 사진의 주인공이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라는 것이다.
만성적인 어께와 허리 통증, 그리고 여름에는 가슴아랫쪽  피부의 짓물림까지 겹쳐 가슴이 없어져 버렸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늘 갖고 있었다고 하였다.

유방축소 성형수술은 흉터라는 피할 수 없는 고민거리를 가지고 있다. 어느 부모가 결혼도 하지 않은, 그리고 20세도 되지 않은 가슴에 흉터가 남는것을 찬성할까? 그러나 수술에 대한 부모님의 입장이 학생못지 않게 완고함에 사실 조금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부모의 가장 큰 이슈는 바로 학업이었다. 허리통증과 어께통증으로 정상적인 학업이 어렵다는 이유였다. 흉터보다 더한 고민이 바로 학업이라는 사실에 입시지옥 대한민국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또 한가지의 고민은 전체적인 체력저하였다. 체육시간에는 이런 저런 핑계로 참여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고 민감한 나이에 이러한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오히려 더 큰 문제가 될 것 같았다.

상담자는 완전히 가슴을 없애달라는 요구를 하였으나 그 또한 생각 같이 쉽지가 않다. 너무 작게 해 버리면 수술로 인한 흉터를 숨길 수 있는 방법이 없어져 버린다. 성형외과에서 "숨김"은 가장 중요한 기본 개념 중 하나이다.
아래 사진에서 우측 술후사진을 보면, 흉터가 유방아래 주름라인에 자연스럽게 위치해(숨겨져) 있고, 유륜(젖꼭지) 둘레에서 수술자국을 확인할 수 있다.

수술은 가장 고전적인 디자인을 통해 진행하였다. 수술을 마치면 한글 "오" 모양의 흉터가 남는데, "O"이 유륜에 해당하며, "ㅡ"는 유방하 주름에 해당 한다. "ㅣ"는 유륜의 중앙하부에서 유방하 주름쪽으로 이어지는 선인데, 사진에서는 확인하기가 어렵다.

흉터 다음에 고려해야 하는 사항은 바로 "모양"이다. 유방축소 수술로 자연스러운 모양을 만들기는 경험이 많은 시술자가 아니면 쉽지가 않다. 또한 피부의 탄력이 변화하고, 흉터가 안정화 되면서 모양이 바뀌어 가기 때문에 이러한 모든 변화가 안정화 되었을 때 예쁜 모양의 유방은 수술과정, 수술직후 모양과 많이 다를 수 있다.

공부한다고 바빠서인지 치료 스케줄도 빠뜨리더니 얼마전 반가운 전화를 받았다. 흉터라인도 희미해져서 거의 표시가 나지 않고, 가슴을 예쁘게 해 주셔서 너무 고맙다는 이야기를 10대 특유의 언어로 이야기로 하였다. 허리통증과 어께통증은 사라졌지만, 환한 웃음과 밝은 목소리를 찾은 것 같아 나 또한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전화를 받고 나서 생각해보니... 나도 이제 나이가 들은 것일까?라는 생각이 든다.
고정관념에 대한 잣대를 어떻게 할까?라는 생각이었다. 성형수술의 가장 큰 목표는 바로 수술받는 사람의 만족이다. 흔하지 않은 케이스이지만, 글쎄... 다시 이런 경우에 닥친다면 어떤 결론을 내릴까...



유방축소 성형 수술을 받기 전(좌), 그리고 후(우), Photo taken by H